238화. 여경의 새로운 임무
범수가 벙찐 얼굴로 물었다.
“뭐라고요? 그게 진짜입니까?”
“허허. 당연하지. 귀신들은 물론이고 토지신까지도 자네에게 함부로 하지 못할 걸세. 젊은이. 앞길이 참으로 훤하구먼.”
“어휴, 됐어요. 괜히 기대하게 만들지 마세요. 게다가 성황신은 죽은 다음에야 될 수 있는 거잖아요. 전 아직 죽고 싶지도 않고 귀신을 부리거나 금제를 가하고 싶은 생각 따윈 없다고요. 그리고 전 귀신들을 찾아온 게 아니라 영감님한테 볼일이 있어서 찾아온 건데.”
곽도현이 손을 모으며 고개를 꾸벅였다.
“성황신의 말씀을 받드나이다.”
범수는 어이가 없었다.
‘아니, 왜 갑자기 이렇게 오버하는 거야? 설마 두 달 전에 동굴에서 있었던 일은 다 잊은 거야? 절벽 아래로 뛰어들어 괴수를 물리친 게 누군데…….’
범수가 헛기침을 하며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