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8화. 결혼식
범수는 토끼의 영혼이 있는 곳 옆에 토끼를 내려놓았다. 그러자 토끼의 영혼은 원래의 몸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범수는 정신을 차린 토끼를 봉인 대진에서 멀리 떨어진 한 나무 밑에 놓아주며 말했다.
“앞으론 조심하고 여기에는 들어오지 마. 그리고 요즘 세상이 흉흉하니 항상 조심하길.”
도아가 웃으며 말했다.
“오빠는 마음이 굉장히 따뜻한 거 같아요.”
“아냐. 그리고 살아있는 애를 어떻게 함부로 죽여. 또 이렇게 작은 토끼를 먹어서 배가 불러봤자, 얼마나 부르겠어? 누구처럼 고기만 보면 눈에 불을 켜는 사람이 아니라고 난.”
여포가 심통이 난 표정으로 말했다.
“왠지 그 말은 날 두고 하는 말인 것 같네만?”
도아가 입을 가리고 웃으며 구석에 놓인 두 마리의 좀비를 가리켰다.
“이건 어떻게 처리하죠?”
여포가 끼어들며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