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화. 호수에서 한 약속

159화. 호수에서 한 약속

‘하얀 그림자!’

범수는 신부의 옆에서 하얀 그림자를 보았다.

사람들의 환호 소리와 함께, 신랑 신부는 키스했다. 사람들의 뜨거운 박수 소리가 쏟아졌다.

짝짝짝-!

신부가 수줍은 듯이 미소를 짓는 사이 하얀 그림자는 사라졌다. 범수는 팔꿈치로 옆의 여포를 찌르며 다급하게 말했다.

“형, 여포 형! 혹시 뭐 못 봤어요?”

“뭘 말인가? 이왕 입 맞추려면 질펀하게 하지, 아깝군.”

여포의 말에 옆에 앉은 하객이 경멸하는 눈으로 여포를 노려보았다. 범수는 여포 대신 하객에게 사과한 후, 소곤거리는 목소리로 여포에게 말했다.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냐면요….”

속닥속닥.

범수는 귓속말로 여포에게 자신이 방금 보았던 장면에 대해 말해주었다. 그러자 여포의 얼굴이 굳었다.

“그런 일이? 재수귀가 나타났다면 반드시 피를 보게 되어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