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화. 경비 할아버지

202화. 경비 할아버지

커피를 다 마신 범수가 자리를 뜨려 하자 유하가 황급히 앞을 가로막았다.

“뭐가 그렇게 급해요? 제가 모르는 일이라도 다른 사람한테 물어볼 수는 있잖아요.”

“누구한테요? 설마 유하 씨 삼촌요?”

유하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삼촌은 사업과 관련된 거 아니면 별 관심도 없으세요. 절 어릴 때부터 돌봐주시던 큰아버지라면 알고 계신 게 있을 거예요. 물론, 제가 크면서 점점 연락이 끊어지긴 했지만 말이에요.”

“하지만, 연락이 끊어졌다면서요?”

“말 좀 끝까지 들어요. 며칠 전에 볼일이 좀 있어서 친척 집에 갔다가 큰아버지를 뵈었거든요. 물어보니까 이 근처에 살고 계시더라고요. 범수 씨가 원하면 만나게 해 드릴게요.”

예상치 못한 도움을 얻게 된 범수의 표정이 밝아졌다. 비록 유하의 큰아버지가 공장과 관련된 백 년 전의 사건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는 보장은 없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