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화. 살아있는 시체

161화. 살아있는 시체

“알았어요.”

범수는 바쁘게 커튼을 치기 시작했다. 자룡 도사는 자신의 짐 보따리에서 한 무더기의 부적을 꺼냈다. 그리고는 끝이 뾰족한 단검을 들곤 곽도현이 있는 곳으로 다가갔다.

자룡 도사는 곽도현의 머리와 이마, 사지, 발바닥에 부적을 붙였다. 그리고 곽도현의 웃옷을 벗겨 곽도현의 맨가슴에 붉은 주사를 조금씩 뿌렸다.

문단속하고 돌아온 범수는 초조한 눈으로 자룡 도사의 움직임을 살폈다.

곽도현의 가슴에 주사로 복잡한 문양을 그린 자룡 도사는, 심호흡한 뒤 칼을 잡고 곽도현의 가슴을 그었다.

‘진짜 배를 가르려는 건 아니겠지?’

범수가 초조하게 바라보는 그때, 곽도현의 눈꺼풀이 열렸다.

“응?”

자룡 도사가 놀란 듯 손을 멈추자, 곽도현이 비명을 지르며 몸을 일으켰다.

“자, 자네들 지금 뭘 하려는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