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2화. 계속해서 귀신을 잡으러
“진정한 죽음이요?”
범수의 물음에 곽도현이 말했다.
“그래. 서산 공원에 모인 좀비들은 본인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어떠한 힘에 의해, 죽지도 살지도 못하는 그런 상태가 되었네. 아까 전의 좀비는 이성이 있어 보였네. 이성이 있는 존재라면 이 상황을 못 견딜 걸세. 생각해보게. 썩어빠진 육체로 살아간다면 얼마나 힘들겠는가? 귀신도 아니고 사람도 아니지만, 밥은 먹어야 할 걸세. 자네 같으면 이런 삶이 좋을 것 같나?”
“음, 듣고 보니 그런 상황에선 그냥 죽는 게 더 나을 수도 있겠네요.”
자룡 도사가 말했다.
“본래 좀비들은 이성이 없는데, 어째서 갑자기 말을 할 수 있게 된 건지 이상하군.”
곽도현이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그건 그자에게 물어봐야지. 범수. 잘 인터뷰 해두었다가 나중에 좀비에 관한 소설을 쓰면 대박 날 수도 있네. 그때, 책에 우리 어령당에 대해 한 줄 써놓는 게 어떤가? 홍보 효과로 좋을 거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