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7화. 강림

257화. 강림

범수는 순간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관세음보살님이 오셨다고?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야!’

그러나 노대사의 진지한 모습을 보니 연기를 하고 있는 것 같진 않았다. 게다가 굳이 절의 문까지 걸어잠근 채 이런 연기를 할 필요가 있을 리도 없었다.

물론 전시회 기간 동안 관세음보살이 직접 강림했다고 소문을 낸다면 극락사는 금방 유명해질 것이고 얼마 가지 않아 문전성시를 이룰 것이다.

하지만 누가 감히 부처의 존함까지 가져와 이런 대 사기극을 벌인단 말인가? 게다가 불가의 제자란 사람들이 그런 일을 할리도 없었다. 비록 가끔씩 술과 고기를 즐기는 파계승들이 있긴 했지만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을 꾸밀 정도의 큰 담을 가진 사람은 아마도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게다가 이런 일을 꾸미려면 단독으로는 불가능하다. 정부 쪽 사람들과도 접촉을 해야 할 것이고 함께 협력하여 일을 꾸며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