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6화. 잠복
‘좋아. 담을 넘자!’
마음을 굳힌 범수가 담을 넘으려 하자 연희가 범수를 말렸다.
“설마 담을 넘으려는 건 아니겠죠?”
범수가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지금 상황으로선 담을 넘는 게 유일한 방법인 것 같아요. 걱정 말아요. 아무 일 없을 거예요. 저번에도 이렇게 들어가 봐서 길은 이미 다 안다고요.”
연희가 손사래를 치며 말렸다.
“그래도 안돼요. 아무리 길을 잘 안다고 하더라도 지금 절 내부는 봉쇄된 상태라고요. 게다가 낮이라 쉽게 발견될 거고, 설사 들키지 않는다 하더라도 어디 가서 도아씨를 찾으려는 거예요? 도아씨가 안에 있다는 보장이라도 있는 거예요? 지금까지 우리가 가진 정보라곤 추측밖에 없잖아요. 게다가 지금 범수씨는 저승을 대표하는 입장이기도 하다고요. 염라대왕쪽 세력에 속한 사람으로서, 그리고 성황신의 계승자로서 엄청난 책임이 따를 거라고요. 알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