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5화. 금갑신
연희가 범수를 끌어당기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조용히 좀 해요. 그러다 호법신을 자극하기라도 하면 큰일이라고요. 어쨌든 호법장군이 직접 나타난 걸 보니 분명 무언가 엄청난 일이 벌어진 게 분명해요. 하지만 제 신분으로는 더 이상 도울 수가 없을 것 같네요. 그냥 가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말없이 점점 멀어져가는 연희를 바라보던 범수가 한숨을 푹 쉬며 말했다.
“보아하니 이 이상은 저도 할 수 있는 게 없을 것 같네요. 호법장군까지 나타난 이상, 그렇다면 저랑도 별로 상관없는 일이니 누나도 더 이상 신경 쓰지 마세요. 이번 일은 이미 제 능력 밖의 일이니까요.”
연희도 동의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나중에 최 차사님한테 잘 설명해줘요. 이 일은 이미 우리의 해결 가능 범위에서 벗어난 일이라고.”
그러나 범수는 어딘가 모르게 아쉬워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