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화. 대화
이어서 무상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뭐, 딱히 가르쳐주지 못할 것도 없지. 어차피 아직 화염이 차오를 때까진 시간이 남아있으니 말해주도록 하마.”
무상이 갑자기 양반다리를 하며 자리에 앉으며 범수에게도 앉으라는 손짓을 해보였다.
범수도 서있던 자리에서 앉으며 무상에게 고개를 숙였다.
“어렵사리 형님과 대화를 나눌 기회이니 귀를 활짝 열고 듣겠습니다요.”
곁에서 이 모습을 보던 여명은 이미 얼굴이 새파랗게 변한 상태였다.
게다가 홍대성은 무상에게 빨리 끝내버리라는 손짓을 보냈지만 무상은 본체만체 미소를 지으며 범수와 대화를 이어갔다.
“자네와 대화하는 건 어쩐지 재미있단 말이지. 몇몇 늙은이들이 영혼 없는 헛소리나 해대는 것을 듣는 것보단 말이야. 사청귀는 들으라!”
곁에 있던 사청귀가 큰 소리로 대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