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2화. 이승과 저승의 틈

182화. 이승과 저승의 틈

그렇게 세 사람은 구불구불한 길을 지나 숲속으로 들어가 큰길에서 벗어났다. 일행은 큰길이 안 보일 때 멈춰 섰다.

“곽 도사님. 그만 가요. 이러다가 길이라도 잃으면 어쩌려고 그래요? 일단 여기서부터 틈을 찾아보죠. 이런 곳이라면 아무리 저승 차사라도 우릴 찾아내진 못할 거예요.”

곽도현이 주위를 둘러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이 정도면 충분하겠구먼. 틈이 나타날 때까지 대화나 나누며 기다리세.”

“여기에 틈이 나타난다고요? 언제요?”

“틈이란 것은 마치 꽃과도 같은 것이야. 찰나에 잠깐 나타났다가 또다시 사라지지. 재수가 없다면 일평생 기다려도 발견하지 못할 걸세. 내가 틈을 찾은 건 운이 좋았던 거였어. 자네와 자룡이가 제때 나와 부인을 빼냈으면 좋았을 텐데.”

범수가 눈을 동그랗게 뜨며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