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3화. 대력귀왕
곽도현은 황급히 달려와 범수를 뒤로 끌어당겼다.
순식간에 범수를 끌어당긴 곽도현은 뒤따라온 김현자와 함께 거대한 나무 뒤로 몸을 숨겼다.
“자네 죽고 싶은 겐가? 그렇게 가까이 갔다가 차사들에게 들키면 어쩌려고 이러는가.”
곽도현이 굳은 얼굴로 물었다.
“들키면 뭐 어때요. 어차피 전 죽은 것도 아닌데.”
그때, 검은 틈에서 키가 3m나 되는 거대한 귀장이 걸어 나왔다. 곽도현은 황급히 손가락을 코앞에 세우며 조용히 하라는 시늉을 했다.
틈에서 걸어 나온 거대한 귀장은 흉악한 얼굴에 온통 붉은 머리를 하고 있었고, 그 위에는 삿갓을 쓰고 있었다. 틈에서 걸어 나온 차사들은 금세 멀어졌고, 차사들이 멀리 사라지자 틈은 점점 닫히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본 곽도현이 범수를 끌어당기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멍하게 있지 마시게나. 빨리 저 틈이 닫히지 않은 사이에 빠져나가시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