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9화. 골상학

169화. 골상학

“혹시 시간 괜찮으시면 저도 한번 볼 수 있을까요? 너무 신기해서 말입니다.”

범수의 말을 들은 오 도사는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었다.

“좋지. 그저 내 손기술이 모자라 범 사장이 비웃는 게 아닌가 걱정되는구먼.”

“어휴, 아녜요. 조금 전에 왔던 남자가 감탄하는 걸 봤는데요, 뭘. 신통하신 분께 관상을 보다니, 저야말로 영광이죠.”

오 도사가 한숨을 쉬며 씁쓸하게 말했다.

“휴우. 고맙네. 범 사장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는 않다네. 미신이나 사기로 매도하는 사람들이 허다하지. 난 평생을 닦아온 학문인데 말이야.”

범수가 웃으며 손을 내밀었다.

“자자, 우울한 얘기는 그만하시고 얼른 만져보세요. 저도 복채를 두 배로 드리도록 하지요.”

오 도사가 웃으며 범수의 골상을 봐주려는 순간, 한 남자가 다가와 기웃거리며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