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화. 한밤중의 대화
그 시각. 시 경찰청 형사과.
“부팀장님, 지연당에 대한 감시를 강화할 필요가 있을까요?”
뚱뚱한 경찰이 여경의 곁에 선 채 조심스럽게 물었다. 여경은 말없이 미간을 잔뜩 찌푸린 채 한 장의 문서를 바라보고 있었다. 문서는 지연당의 사장인 여명의 조사기록이었다.
이날 오전, 지연당과 관련된 사람들이 서로 불려와 조사를 받았다. 유치장에서 죽은 두 사람은 지연당의 직원이었고, 또 그들이 몰았던 트럭 역시 지연당의 소유였다.
여명은 강력한 용의자였다. 그러나 여명은 사건이 발생한 시각에 지연당에 없었을뿐더러 트럭의 열쇠는 원래부터 직원들의 손에 있었다.
여명은 아무것도 모른다고 발뺌을 했다. 게다가 그는 자신의 직원들이 사업장의 트럭을 사적으로 사용해 도둑질했으니 자신도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게다가 죽은 직원들의 유족들과 기자들이 서로 몰려와 경찰의 과잉 수사로 사람이 둘이나 유치장에서 죽었다며 성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