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1화. 사라진 총알

171화. 사라진 총알

쿵, 쿵, 쿵….

여경과 범수는 얼어붙어서 잠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여경과 범수는 황급히 몸을 돌려 부검실 안을 살폈다. 그러나 시체는 얌전히 부검대에 누워있었다. 부검실 내부를 둘러보아도 딱히 이상한 점이 없었다.

“이상하네, 아무것도 없는데.”

여경은 부검실 내부를 둘러보며 중얼거렸다. 그때, 범수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왼쪽에 있는 시체가 움직였어요.”

분명 조금 전까지만 해도 왼쪽 시체의 손바닥이 빠져나와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또다시 하얀 천 안으로 시체의 손이 들어가 있었다. 여경은 즉시 부적을 꺼내어 범수에게 건넸다.

“한 놈씩 맡죠. 부적을 시체의 이마에 붙여요.”

끼익-. 여경의 손에 육중한 철문이 천천히 열렸다. 여경은 방 왼쪽에 있는 부검대로 다가가 시체에 덮인 천을 걷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