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5화. 대치
도망쳐 나온 귀신들은 파리 떼처럼 이곳저곳을 날아다니더니 이내 정신을 차렸다. 귀신들은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지 파악하려는 듯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범수는 마당에 모인 귀신들에게 영혼 포획 그물을 만들어 날렸다. 귀신들이 그물 속에서 버둥거리고 있을 때, 범수가 두 손을 가볍게 휘둘렀다.
“참뢰주.”
하얀빛이 번쩍이며 스파크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귀신들은 소리를 지르며 술렁이기 시작했지만 때는 이미 늦었다.
우르릉 쾅!
하늘에서 내리친 번개가 귀신들에게 내리꽂히기 시작했다. 범수는 허리에 손을 얹은 채 그 모습을 보며 미소지었다.
번개는 10여 초간 끊임없이 내리치고 나서야 점점 사그라지기 시작했다. 번개가 사라지고 난 광경은 참으로 처참했다. 마당에 쓰러진 귀신들은 모두가 하나같이 심하게 떨고 있었다. 멀쩡히 서 있는 귀신은 하나도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