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2화. 영혼 현혹귀 무상의 비밀
주위를 둘러보니 여명은 아직도 기절한 상태였다. 그리고 그 뒤로는 홍대성이 나라를 잃은 듯한 표정으로 멍하게 앉아 절벽 아래로 타오르는 화염을 쳐다보고 있었다. 완전히 정신이 나가버린 듯한 표정이었다.
그러나 사청귀가 언제 돌아올지 모른다. 게다가 토막귀와 흑살귀를 이곳으로 데려오라 시켰다면 희색귀와 재수귀가 두 귀신에게 패배했을 가능성도 있었다.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니 흑살귀와 토막귀가 싸움에서 이겼더라면 굳이 사청귀가 데리러 갈 필요가 없었다.
게다가 방금 전 무상의 말투는 토막귀와 흑살귀가 이긴 것처럼 들리게 하기 위해 일부러 잔뜩 힘을 주어 말한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아직도 싸우는 중이라 사청귀를 보내어 빨리 그쪽 상황을 정리한 후 이쪽으로 올 수 있도록 하라고 명령한 것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