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1화. 기이한 행방불명

261화. 기이한 행방불명

어느덧 짙은 어둠이 깔린 깊은 밤이었지만 부도탑 바깥은 밝혀져 있는 촛불로 인해 대낮처럼 환했다. 그리고 몰려있는 스님들의 눈빛에는 어딘가 모를 흥분이 서려있었다.

대략 10분 정도가 지났을 무렵, 부도탑 위쪽에서 갑자기 하얀 빛이 뿜어져 나와 대낮처럼 주위를 환하게 비추었다. 이어서 빛 가운데 하얀 치마를 입은 관세음보살이 걸어 나오기 시작했다.

광장에 모여 있던 스님들은 기겁하며 그대로 땅에 이마를 쳐박았다. 그리곤 나무아미타불을 미친 듯이 외우기 시작했다.

비록 이때까지 그림으로 보아왔던 관세음보살과는 많이 다른 모습이었지만 그 누구도 감히 의심할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관세음보살의 주위로 새의 형상을 한 무언가가 바쁘게 날아다니는 모습이 보였다.

누군가 외쳤다.

“세상에! 서천에 있는 새들이야. 보살님과 함께 오신 게 틀림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