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화. 작전
부도탑 아래는 어느새 황급히 달려온 듯한 잠옷 바람의 주지스님까지 모여 있었다.
모두들 동그랗게 눈을 뜬 채 부도탑을 향해 소리쳤다.
“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위에서 듣고 있던 범수는 어이가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무슨 아미타불은.’
범수는 한쪽에서 요괴들을 심문하는 연희를 두곤 도아가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 도아의 얼굴은 어느새 창백하게 변해있었다.
“도아야, 어떻게 해야 널 도울 수 있을까?”
도아가 고개를 가로저었다.
“저도 모르겠어요. 이 힘은 마치…… 이미 절 녹여버린 듯한 느낌이에요. 너무 무서워요. 이대로라면 얼마 버티지 못할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얌전히 집에 있지 왜 여길…….”
도아가 비참한 모습으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사실 공자님이 돌아오셨다는 건 이미 알고 있었답니다. 그 날 밤, 하루 종일 돌아다녀도 공자님을 찾지 못해 집으로 갔다가 우연히 최 차사님과 대화를 나누시는 걸 들었습니다. 공자님이 난처한 상황에 빠지신걸 알고 어떻게 하면 좋을까 하다가 직접 법구를 찾아 나서기로 했고, 그렇게 법구의 행방에 대해 알게 되어 이곳으로 왔습니다만, 방금 보았던 그 요괴들을 만나게 되어버렸습니다. 일단은 급한 대로 신성한 물이 든 병은 뺏었지만 다행히 공자님이 와주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