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2화. 두 명의 최명

262화. 두 명의 최명

범수는 손에 쥐고 있는 유리한 카드를 함부로 상대에게 보여줄만큼 멍청하지 않았다. 지금 사리에 대한 얘기를 솔직히 모두 말해준다면 최명은 분명 비협조적으로 나올게 분명했다. 계속해서 이런 식으로 최명을 조급하고, 또 조급하게 만드는 게 관건이었다.

과연, 최명은 점점 더 조급하게 굴기 시작했다.

“어허. 자네 언제부터 나와 협상을 하려 들기 시작하는구먼. 허나 그렇게 걱정할 것 없다네. 제청신군님이 나쁜 짓을 벌이실 분도 아니니 별 큰일은 없을 걸세. 이건 일단 내가 돌아가서 알아본 후 자네에게 답해주도록 하겠네. 자자. 그렇게 안 좋게 생각할수록 자네만 손해일세.”

범수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속도 참 좋으셔.’

말을 마친 최명은 뒤로 돌아섰고 순간 땅에 엎드려있던 두 요괴를 발견했다.

“이건 또 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