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3화. 결혼

243화. 결혼

범수가 여전히 어리둥절한 얼굴로 서있자 여자 귀신은 갑자기 웃음을 터트리며 노래를 하며 춤을 추기 시작했다.

“응? 앗! 설마…….”

자세히 살펴보니 며칠 전 꿈속에서 보았던 바로 그 귀신이었다.

“그럴 리가 없는데. 이건 꿈이 분명해. 아직 꿈을 꾸고 있는 걸 거야. 빨리 일어나야 돼…… 으으…….”

그러자 여자 귀신이 억울하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꿈이 아닌걸요. 저기요. 저 진짜라고요.”

“진짜라고요? 그걸 제가 어떻게 믿죠?”

“저한테 전화해보면 되잖아요. 아까 낮에도 전화했었으면서…….”

범수는 황급히 휴대폰을 꺼내어 낮에 걸었던 번호로 다시 전화를 걸어보았다.

“지금 거신 전화번호는 없는 번호이거나…….”

수화기에선 없는 번호라는 안내가 들려왔지만 여자 귀신의 휴대폰은 요란한 벨소리를 내며 울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