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2화. 죄업
남자는 지리산에서 온 도사라는 말을 듣곤 잠시 망설이는 듯싶더니 또다시 고개를 돌려 나한당을 쳐다보곤 그제야 입을 열었다.
자신을 김진혁이라 소개한 이 남자는 어렸을 때부터 불교 음악을 즐겼다고 한다.
김진혁은 아주 오래전부터 자신이 불교와 특별한 인연이 있다고 여겼지만 이상하게도 그의 가족은 그가 절에 들어가는 것을 쭉 반대해왔다고 한다.
심지어 어렸을 때 산으로 소풍을 갔을 때도 친구들은 산에 있는 암자나 절에 들어가서 놀곤 했지만 김진혁은 감히 들어갈 엄두도 못 냈다고 한다.
시간이 흐르고 나이가 들어서도 김진혁은 여전히 불교와 관련된 것들을 좋아했는데 어렸을 때 가족들에게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어서인지 도통 절에 발도 들이지 못했다.
그러다 그의 어머니가 병에 걸리게 되었고 가족들은 절에 가서 향을 피우고 기도를 드리면 괜찮아질 것이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