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5화. 삼각수

185화. 삼각수

범수가 이승으로 통과하는 구멍으로 들어가기 전, 뒤에서 제청이 말했다.

“서낭신은 자신이 잠시 머물던 삼각수에 영패를 남겨두었다네. 영패를 찾는다면 그의 행방을 찾을 수 있을 걸세. 삼각수가 있는 곳을 요즘 사람들이 가리키는 말은…….”

그때, 갑자기 누군가의 목소리가 범수의 귓가에 시끄럽게 들려왔다.

“죽은 척 그만하고 일어나보시게! 자네 이미 돌아왔지 않은가? 어서 일어나보시게.”

제청의 마지막 말은 곽도현의 목소리에 묻혀버리고 말았다. 이어서 곽도현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며 범수의 눈앞이 밝아지기 시작했다. 범수가 눈을 떠보니 곽도현이 걱정 가득한 눈빛으로 자신을 힘껏 흔들어 깨우고 있었다.

‘이런 망할! 하필 가장 중요한 순간에!’

범수가 씩씩거리며 소리쳤다.

“아니, 죽은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난리에요? 중요한 정보를 얻으려는 찰나였는데, 영감님 때문에 죄다 망했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