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화. 침수된 범선군

205화. 침수된 범선군

노인의 집으로 들어온 범수 일행은 각자 자리를 찾아 앉았다.

시간은 어느덧 8시를 넘어가고 있었다.

“자, 어르신 이제 말씀하셔도 됩니다. 어제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겁니까?”

범수가 다급히 물었다.

그러나 노인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무슨 일이 있었냐니… 그건 내가 묻고 싶은 말일세. 내가 기억하고 있다면 자네들이 뭐 하러 왔겠는가?”

“아… 그것도 그렇네요. 그럼 가장 최근의 기억이 어떻게 되시나요? 제일 뚜렷한 기억에 대해서 말씀해주시면 될 것 같은데.”

“글쎄… 어디서부터 기억이 나고, 어디서부터 기억이 안 나는지를 모르겠다네.”

범수가 턱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그럼 하나씩 해보죠. 전 기억나시나요?”

노인은 범수를 살피며 말했다.

“기억이 나질 않는 군……”

“그럴 리가요. 어제 공장 입구에서 저한테 거칠게 말씀하시고 쫒아내셨잖아요. 설마 하나도 기억 안 나시는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