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6화. 영혼결혼식
범수는 놀란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꽤 흥미로운 얘기였다.
“근데 어르신, 금방 하시던 이야기 아직 덜 끝나신 것 같은데요? 그래서 성황신이랑 홍수 사건이랑 도대체 무슨 상관이 있다는 건가요? 성황신이 백성을 해칠 리는 없지 않습니까?”
“물론이지! 성황신이 살아있을 적엔 과거에도 합격할 만큼 똑똑한 사람이었지. 단지 무능한 부패 관리들이 꼴보기 싫어, 고향으로 돌아와 조용히 농사나 지으며 지내고 있었던 것뿐이야. 그러다 규모가 꽤 큰 도적 떼가 한번 마을로 몰려온 적이 있었는데, 사람들을 대피시키고 혼자서 놈들을 막다가, 결국엔 잡혀 내장이 모두 파여지는 고문을 받다가 돌아가셨다네. 그는 죽었지만 그는 성황신이 되어 또다시 이곳의 안녕을 위해 일하게 되었다네.”
범수는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성황신은 범수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희생정신이 강한 사람이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