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5화. 두 달 후
“도아야, 커피 한 잔만.”
“도아야, 과일 좀 깎아줘.”
“도아야, 이 문장 어떤지 좀 봐줘.”
“도아야! 아, 아니다. 일단 화장실 좀…….”
곁에서 지켜보던 여포가 웃으며 말했다.
“허허. 자네 도아를 가사도우미로 알고 있는 건 아니겠지?”
“무슨 소리에요. 그럴 리가 없잖아요. 도아야, 가서 핫팩 좀 갖다 줘. 망할, 하필 한겨울에 보일러가 망가지다니.”
소파에 한가롭게 앉아있던 유비도 한마디 거들었다.
“젊어서 그런지 참을성이 없군요. 우리 같은 늙은이들은 이 정돈 아무렇지도 않은데 말이지요.”
“허허. 형님들이 안 계시면 집이 이렇게 추울 리가 없잖아요? 여름엔 그나마 시원하고 좋았는데 한겨울엔 도저히 참을 수가 없네요. 게다가 하필 보일러까지 망가지고 감기까지 걸리다니, 에취!”
그렇다. 범수가 동굴에서 돌아온 뒤로 눈 깜짝할 사이에 벌써 2달이라는 시간이 흘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