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3화. 하수민

153화. 하수민

범수는 순간 화들짝 놀라며 우물에서 떨어졌다.

“뭐, 뭐야?”

“호호호호!”

하얀 그림자는 우물 속에서 튀어나와, 한 바퀴를 빙글 돌았다. 그러자 고풍스러운 한복을 입은 여인의 모습이 나타났다. 그녀는 우물에 앉아 무표정하게 범수를 쳐다보았다.

범수는 놀란 심장을 가라앉히며 소리쳤다.

“망할!”

그러자 여자가 굳은 표정으로 물었다.

“지금 저한테 욕하신 거예요?”

범수가 황급히 손을 내저었다.

“아니, 그게 아니라 너무 놀라서요. 갑자기 튀어나와서 십년감수했잖아요! 그나저나 최 차사님 동생분이 왜 여기 계세….”

하수민은 황급히 달려들어 범수의 입을 틀어막았다.

“조용히 해요!”

“웁웁!”

“누가 듣기라도 하면 어쩌려고요!”

우물에서 튀어나온 하얀 그림자의 정체는 최명의 여동생인 아미선자 하수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