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4화. 거대한 손
한편, 자룡 도사와 여경, 그리고 4인의 도사들은 놀란 표정으로 이 광경을 지켜보았다. 세계가 멸망하기 직전에나 펼쳐질 광경이 벌어지고 있었다. 그런데도 도시는 이상할 만큼 조용했다.
장산이 잔뜩 미간을 찌푸린 채 원망하듯 말했다.
“다 자네들 탓일세! 자네는 동물 병원에 다녀오느라고 늦었고, 자네는 아내한테 허락 맡고 오느라고 늦었고…. 이 일을 어쩔 건가?”
관우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
“문파 간의 소통이 너무나도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진작 함께 모여서 머리를 맞대고 대비했더라면, 이런 상황까지 오지는 않았겠지요.”
자룡 도사가 끼어들었다.
“그만하게. 이미 일은 벌어진 터! 지금 얘기해봤자 소용없다네. 그런 얘기할 시간이 있으면 어서 대책이나 먼저 논의해보기로 합세. 그리고 저 땅에 도대체 뭘 봉인해놓은 건가? 이젠 말해줄 수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