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화. 천재지변
범수가 고개를 돌려보니 연희가 생글생글 웃으며 방안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범수가 영패를 연희에게 내밀며 말했다.
“지금 여기에 새겨진 글자를 해독하고 있는데 다들 잘 모르더라고요. 한번 봐주시겠어요?”
“뭔데요? 한번 보여줘 봐요.”
범수가 영패를 연희에게 건넸다. 영패를 받아든 연희의 얼굴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어디서 난 물건이죠? 빨리 말해요!”
범수는 순간 깜짝 놀란 듯 얼떨떨한 표정으로 말했다.
“어쩌다 집에서 찾아낸 거예요. 마룻바닥에 숨겨져 있던 물건인데 왜요? 무슨 물건인지 알아보시겠어요?”
연희는 한참 말없이 영패를 살펴보더니 이내 고개를 가로저었다.
“…저도 무슨 물건인진 정확히 모르겠네요. 이건 신선들만 알아볼 수 있는 부호에요. 이 영패를 가진 자는 저승으로 건너가도 그 누구도 제지하지 않죠. 신선들이 영패를 가진 자를 발견하면 극진히 모실 거고, 각종 마귀는 이 영패를 보면 도망갈 거예요. 게다가 이 물건은 오행의 정수로 만든 물건이라 그 어떠한 공격에도 다치지 않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