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8화. 음양판관(陰陽判官)
가마가 다시 땅에 내려졌고 범수는 조심스럽게 가마에서 내렸다.
앞쪽으로 높은 산이 여러 개 자리 잡고 있었고 그 중 가장 높은 산의 꼭대기에 10개나 되는 궁전이 자리 잡고 있었다. 궁전은 구불구불한 산길을 따라 자리를 잡고 있었고 그 사이에는 수많은 돌계단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눈앞에 펼쳐진 엄청난 광경에 놀란 범수가 멍하게 주위를 살피고 있을 때, 갑자기 귀마를 탄 귀병들이 다가왔다.
귀장이 소리쳤다.
“감히 누가 십왕전에 함부로 들어온단 말인가?!”
그러자 검은 갓을 쓴 사내가 나타나 호통을 쳤다.
“염라대왕님께서 납시셨는데 누가 감히 앞길을 막는단 말인가?”
그러자 귀병들은 황급히 귀마에서 내려 즉시 머리를 땅에 조아렸다.
염라대왕이 가마에서 나오며 괜찮다는 듯 손을 흔들었다.
“오늘은 어느 염군께서 당직이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