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9화. 염왕인(閻王印)

269화. 염왕인(閻王印)

그렇게 또 잠깐의 시간이 흘렀다.

얼마 가지 않아 최명이 앞을 가리키며 소리쳤다.

“보시게. 다들 저쪽에 있는 것 같군!”

최명이 가리킨 곳에는 한 무리의 말을 탄 사람들이 있었다. 그러나 무언가를 찾고 있는 모습이 아니었다. 무언가를 빙 둘러싸고 계속해서 소리를 치고 있는 듯한 모습이었다.

빙 둘러싸여있는 사람들의 사이로 두개의 뿔이 흔들리는 모습이 보였다.

“어허. 이 친구 왜 저기서 노래를 부르고 있는 건지. 신나는 일이라도 있는 건가?”

순간 범수가 흠칫 놀라며 말의 엉덩이를 세차게 내려치며 소리쳤다.

“노래는 개뿔! 빨리 가서 좀 도와줘야 해요. 저건 노래하고 있는 게 아니라 싸우고 있는 거라구요!”

“뭐라고?”

두 사람은 황급히 사람들이 몰려있는 곳으로 달려갔다.

최명이 소리를 치자 최명을 알아본 사람들이 양쪽으로 갈라섰고 두 사람은 사람들이 비켜나며 생긴 길로 뛰어 들어갔다. 그리고 가운데에서 우두귀신이 검은 기운을 잔뜩 뿜어내고 있는 누군가와 싸우는 모습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