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6화. 전설
괴수를 봉인한 영웅은, 장산이 속한 문파의 사람이었다. 장산은 선조의 가르침을 잊고 제물에 미친 문파 사람들에게 회의감을 느꼈다.
장산은 문파를 떠나 선조의 가르침대로 수양을 하며, 수십 년간 전국을 떠돌았다. 그러다가 복숭아꽃 길에 정착하게 되었다.
장산은 평범하게 살며 관우와 전치협과 만나게 되었다. 장산은 처음에 그들이 일반인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도 그럴 것이 관우는 골목길에서 자전거를 수리하던 순박하고 착실한 청년이었고, 전치협은 개와 고양이를 사랑하는 백수였다. 어딜 봐도 도사들로는 보이지 않았다.
친분을 쌓고 난 뒤에야, 장산은 그들이 영력을 쌓은 퇴마사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장산은 그들을 떠보기도 했지만, 관우는 자신이 결혼도 못 한 평범한 자전거 수리공이라며 시치미를 뗐고, 전치협은 자신이 가산을 탕진하고 빚쟁이들을 피해 이사한 사람이라고만 말했다. 장산은 그들이 자신처럼 신분을 감추고 일반인과 섞여 사려는가 싶어 더는 캐묻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