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8화. 악귀와 성황신

218화. 악귀와 성황신

안개 사이로 몇 명의 그림자가 걸어 나오기 시작했다.

대략 30대정도 되어 보이는 외모에 사악한 기운을 잔뜩 두른 남자였다.

그는 재미있다는 듯한 눈빛으로 범수를 바라보고 있었으나, 시선이 범재천쪽으로 움직이자 갑자기 살기가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남자의 정체는 범수도 잘 알고 있는 사람이었다.

바로 오랫동안 행방조차 알지 못했던 영혼 현혹귀 무상이었다.

그의 뒤로는 이전에 한번 만났던 적이 있었던 사청귀와 지연당의 사장인 여명이 서있었다.

‘진짜 이틀이 지나니까 나타났네. 근데 요 며칠 동안 뭘 하다 이제 나타난 거지?’

범수는 아직도 꿈을 꾸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러나 현실은 꿈을 꾸고 일어나니 어느새 일이 이렇게 벌어지고 있었던 것이다.

“무상, 어디 숨어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주 깊은 곳에 숨어있었나 보군. 그리고 여명 당신이 그렇게 잘 도망 다닐 거라곤 생각지도 못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