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0화. 이중인격

280화. 이중인격

한참동안 오현의 얘기를 듣던 범수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손사래를 쳤다.

‘그러니까 하나같이 못된 놈들처럼 보이긴 하지만 결론적으로는 지장보살님을 돕기 위해 모든 일을 꾸몄다는 것인가?’

확실히 나쁜 짓을 하는 건 아니었다.

그러나 어딘가 앞뒤가 맞지 않았다. 이들이 지장보살을 도우려는 것이라면, 제청신군과 염라대왕은 왜 그들이 치아 사리를 손에 넣지 못하게 막으려는 것일까?

‘설마 지장보살님이 심마와 싸워 이기지 못하게 하려는 걸까? 그럴 리는 없어. 염라대왕님을 잘 아는 건 아니지만 아무리 그래도 저승의 책임자나 마찬가지인 사람인데 그런 엄청난 일을 꾸밀 리가 없잖아.’

이런 저런 생각을 하는 사이, 오현의 발 아래쪽에 있던 도아가 천천히 몸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몸을 일으킨 도아는 조용히 범수를 바라보았다. 그리곤 다시 고개를 돌려 오현에게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