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4화. 보스급 귀신
범수는 직감적으로 곽도현이나 여명 두 사람 중 한 사람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느꼈다. 비록 곽도현이 썩 믿음직한 사람은 아니었지만, 범수는 이번 일 만큼은 곽도현을 믿고 싶었다.
게다가 어디까지나 여명에 대해서 잘 알지도 못했고, 이때까지 한 짓으로 미루어보아 별로 믿음직스럽지 않았기 때문이다.
어쨌든 여명의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 났다.
그러나 범수는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느라 듣는 둥 마는 둥 이었다.
“그게 끝이에요?”
“그렇다네. 이게 전부일세.”
“그럼 하나만 더 물어볼게요. 아까 말한 저승의 누군가는 도대체 누굴 말하는 거죠? 게다가 당신이 이런저런 만행을 저지르고 다니는데도 저승에선 가만히 보고만 있는 건가요?”
“하하하. 만행이라? 이 모든 게 저승에서 꾸민 일이라면 어떻겠나? 내가 한가하게 이런 일을 꾸밀 이유가 뭐가 있겠는가? 게다가 이런 짓을 꾸며서 나한테 좋을 게 뭐가 있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