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4화. 다시 저승으로

264화. 다시 저승으로

범수가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제청을 살폈다.

“진짜 제청신군님 맞으십니까? 어째 그 한공이라는 자가 또 신군님으로 변한 것 같은데 어딜 가자는 거죠?”

제청이 껄껄 웃으며 말했다.

“하하. 그렇게 경계하는 것도 이상할건 없지. 이렇게 하지. 날 못믿겠다 하더라도 최명은 믿겠지? 최명과 함께 저승에 다녀오시게나. 그 다음 일은 다녀오고 나면 다 알게 될 걸세.”

범수가 난처하다는 듯 고개를 가로저었다.

“신군님. 왜 갑자기 저승에 다녀오라는 겁니까? 그냥 무슨 일인지 말씀해주시면 안됩니까?”

제청이 고개를 끄덕였다.

“자네 친구들을 구하고 싶다면 반드시 저승에 다녀와야 한다네. 자네에게 저 자들을 쫓지 말라고 한 것도 바로 이 이유에서일세. 왜냐하면 그들이 있는 곳은 이승이 아니라 저승이니 말일세.”

그렇다. 한공은 이승에 있는 것이 아니라 저승에 있었기 때문에 제청은 범수에게 쫓지 말라고 말한 것이다. 아무리 다리가 닳도록 쫓아가봤자 찾지 못할게 뻔했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