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5화. 한빙혈충

175화. 한빙혈충

추깃물에서는 점점 더 많은 기포가 끓어오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듣는 이를 비통하게 하는 귀곡성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흑흑흑-.

붉은색의 물방울이 점점 더 커지며 도한철의 얼굴이 되기 시작했다. 여경은 다급하게 외쳤다.

“망할, 빨리 뛰어요! 이미 악귀가 되어버린 모양이에요!”

여경이 달리기 시작하자 범수도 달리기 시작했다. 둘은 복도에 쓰러진 이강한을 억지로 일으켜 세우고, 미친 듯이 달리기 시작했다. 두 사람이 도망가자 추깃물이 흐르는 속도가 점점 더 빨라졌다.

“희색귀, 뭐해! 그만 구경하고 빨리 막아!”

“알겠네.”

희색귀는 복도의 중간을 막으며, 흘러오는 추깃물을 바라보며 소리쳤다.

“두 사람은 도망가시게. 이곳은 내가 맡도록 하지.”

말을 마친 희색귀는 갑자기 귀곡성을 내기 시작했다. 추깃물에서 올라온 귀곡성보다 훨씬 소름 끼치는 소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