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5화. 마지막 메시지
콰콰쾅!
초우는 방어술을 사용하며 땅속 깊은 곳으로 들어갔지만, 상대방은 여전히 공격을 쏟아부었다. 세찬 공격 탓에 초우가 있는 곳까지 그 진동이 전달되었다. 지금 상대방은 피아를 구분하지 않고 통천령 입구 일대를 쑥대밭으로 만들어버리고 있었다.
초우는 땅속 깊은 곳에서 천천히 헤엄치듯 움직였다. 오행의 방어술은 일정 경지에 오른 수사들이 자연스럽게 익히는 것이었지만, 초우가 사용하는 것은 오행신술에서 비롯된 것으로 일반적인 수사들보다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을 자랑했다. 초우가 방어술을 사용하며 땅속에서 움직이는 속도는 밖에서 뛰어다니는 것과 별반 차이가 없을 정도로 빨랐다.
눈 깜짝할 새에 수백 미터 밖으로 물러난 초우가 지면으로 다시 올라갔다. 그러고는 곧장 편산이석(鞭山移石)의 술법을 사용했다. 그건 열 개의 손가락을 밧줄이나 채찍으로 삼아서, 커다란 산을 자유자재로 옮길 수 있는 술법이었다. 초우의 눈앞에 있던 수천 미터 높이의 산이 순식간에 땅에서 뽑혀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