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4화. 습격

284화. 습격

설과 마찬가지로 초우 역시 과음을 하고 말았다. 결국 그들은 어깨동무를 하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호형호제를 하기로 했다. 그리고 서로 기억하지도 못할 약속들을 주고받았다.

사실 손오공도 그렇고, 요괴의 왕 설도 너무 오래 고독의 시간을 보내서 사람의 온기에 굶주려 있었다. 대성은 남겨진 신식으로서 그가 있는 장소를 떠나고 싶지 않아 했고, 요왕은 이곳에서 나고 자란 요괴로서 제군의 경지에 올랐지만 떠날 방법이 없었다. 통천령에 있는 대부분의 짐승과 요괴는 이곳에 봉인되어 있는 상황이었다. 초우는 그들처럼 외롭지는 않았지만, 엄청난 부담을 짊어지고 있었다.

초우는 원래 쾌활한 성격이었지만, 수진계에 들어와서 수행의 길을 걷기 시작하고 나서 짧은 시간 동안 너무나 많은 일을 겪었다. 그의 힘이, 능력이 점점 강해지며 책임도 점점 많아지고 무거워졌다. 이 세상에 대해 알게 되는 것이 많아질수록 그의 어깨는 무거워져 갔다. 요왕 설은 그런 초우를 보며 한마디를 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