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3화. 요괴의 왕
그들은 반나절이 지난 후에야 어떤 동굴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 동굴은 안개로 둘러싸여 있어서 육안으로는 모습이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제3의 눈으로 살펴보자 동굴 위쪽에 화하의 글자로 흑풍동(黑風洞)이라고 새겨져 있는 것이 보였다.
그 동굴의 입구는 아직 진화가 덜 된 걸로 보이는 요괴들이 지키고 있었다. 그들 중 하나는 사람의 몸에 호랑이 머리를 달고, 험악한 얼굴로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고 있는 요괴였다. 그는 초우를 보고 침을 줄줄 흘리며 말했다.
“인간…… 맛있겠다!”
또 다른 한 요괴는 표범의 몸에 사람 얼굴을 달고 있었는데, 그 얼굴에는 표범의 날카로운 눈이 있었으며 코에는 가느다란 수염까지 나 있었다. 그는 눈을 빛내며 네 발로 앞으로 달려 나오더니 초우를 위아래로 훑어본 뒤, 당장이라도 그를 덮칠 듯 엉덩이를 흔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