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2화. 은사

282화. 은사

손오공은 매섭게 초우를 몰아붙였다.

“네가 익힌 그 심법이 없었다면 너처럼 멍청한 놈은 수련 중 수천 번은 벌써 죽었을 거다.

그래, 사실 성인은 되어야 별의 위치를 바꿀 수 있는 건 맞다. 하지만 내가 이미 너에게 그 방법을 전수하지 않았느냐? 이미 익히고 있는 것을 어찌 사용하지 못한단 말이냐? 산과 강의 위치조차 바꾸지 못해? 그것들을 움직여 법진으로 만들어보란 말이다!”

그는 초우를 보면서 계속 일갈했다.

“멍청하기 짝이 없구나! 너를 제자로 들인 것이 내 최대의 실수다!

나는 이 모든 것을 3년 만에 익혔다. 그래, 이제 네가 얼마나 멍청한지 알겠느냐?”

초우는 평생 들을 욕지거리를 그에게서 전부 들은 것 같았다. 바보, 멍청이, 고집쟁이……. 초우는 투덜거리고 싶은 마음을 꾹꾹 억누르고 있었다. 손오공은 3년 만에 이 모든 것을 배웠다고 했는데, 초우가 그에게 가르침을 받기 시작한 지는 이제 겨우 며칠이 지났을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