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1화. 나를 스승으로 모셔라

281화. 나를 스승으로 모셔라

“서유기? 서쪽으로 여행했던 그것 말인가?”

손오공의 눈빛이 과거에 있었던 일을 생각해낸 듯 아련해졌다.

“그럼 네가 먼저 이야기해봐라!”

“좋습니다.”

초우는 서유기의 내용을 간략하게 이야기했다. 그동안 손오공은 전혀 원숭이답지 않은 모습으로 그의 말을 경청했다.

“정말 재미없군…….”

초우의 말을 끝까지 들은 뒤, 손오공이 눈을 흘기며 말했다.

“너무 재미없어서 잠들 뻔했어.”

초우는 그의 중얼거림을 듣고 웃으며 말했다.

“제가 방금 말한 이 이야기가 진짜 대성께서 겪으신 것들입니까?”

손오공은 잠시 침묵하다가 고개를 가로저었다.

“사람들이 자기 멋대로 지어낸 이야기에 불과하다.”

“그럼…… 부디 대성께서 진정한 이야기를 해주시겠습니까?”

초우는 기대감이 듬뿍 담긴 눈으로 손오공을 바라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