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0화. 원숭이

280화. 원숭이

초우가 초롱초롱한 눈으로 그들을 바라볼 때, 조찬고괴 형제는 정신력으로 대화를 주고받고 있었다.

고괴조찬이 물었다.

- 형, 이게 정말로 통할까?

- 저놈이 해낼지 어떨지 우선 지켜보고 나서 말하자고. 이 세계에 그 원숭이의 존재를 알고 있는 자는 거의 남아 있지 않아. 그 이름을 입에 담았으니 확실히 그놈과 뭔가 연관이 있는 거겠지.

조찬고괴가 말했다.

- 그 원숭이가 도술을 부려서 통천령의 제일 좋은 장소를 점령하고 있으니, 그놈을 끌어내 다른 곳으로 나가게 하면 분명 대왕님께서도 우리를 칭찬해주실 거야!

고괴조찬이 말했다.

- 그렇지. 정말 그렇게만 할 수 있다면, 우리에게는 창창한 앞날이 기다릴 거야.

조찬고괴가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 저놈이 그 안에서 죽는다고 해도 딱히 나쁠 건 없어. 외부인에 불과하니 우리랑 별 상관은 없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