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3화. 신의(神醫)
귀부인은 눈물을 주르륵 흘리며 침대으로 다가가더니, 떨리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연아……. 드디어…… 드디어 눈을 떴구나. 이 어미는…… 어미는…… 으흐흑!”
자운부의 부주 유봉휘는 이상한 소리를 내지른 초우를 때려눕히려던 손을 내리고, 멍한 얼굴로 눈앞에 펼쳐진 기쁨의 광경을 바라보았다. 그는 부주로 몇 십 년을 허투루 보낸 것은 아닌 듯, 재빨리 정신을 차리고 초우를 향해 예를 표했다.
“이렇게 출중한 능력을 가진 선생을 한눈에 알아보지 못하여 죄송할 따름입니다.”
커다란 송국을 다스리는 인물이 한 치의 주저도 없이 초우에게 절을 올렸다. 부성애 역시 모성애와 다를 바 없이 크고 강했다. 유봉휘는 초우에게 끝없는 고마움을 느끼고 있었다. 그 외의 것은 생각할 겨를도 없었다.
유봉휘 부부를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 역시 멍한 얼굴로 서 있었다. 초우에게 화를 내려 했던 중년 남자는 깨어난 유우연을 바라보다가, 금방이라도 눈물을 흘릴 듯 눈가를 빨갛게 물들였다. 그러더니 두말없이 초우에게 절을 올리며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