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4화. 감사의 마음

174화. 감사의 마음

유봉휘는 자신이 말한 자가 누구인지는 따로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그 모습을 보니 분명 면식이 있는 자의 소행인 듯했다.

초우는 자신이 말할 수 있는 정보를 전부 그들에게 일러두었다. 이제 어떻게 행동할지는 그들에게 달려 있었다.

초우는 절명고라는 희귀한 물건도 얻었고, 자운부의 감사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자운부에서 약속한 보수에 대한 이야기는 아직 꺼내지 않고 있었다.

물론 그가 굳이 따로 이야기하지 않아도 방에 있는 사람들은 보수를 잊지 않고 있었다. 자운부가 이렇게 넓은 송국을 다스릴 수 있는 것은 그들이 가지고 있는 권력이나 무력 때문만은 아니었다. 그들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약속, 즉 신뢰를 제일로 여겼다.

덕분에 송국 내에서 자운부에 대한 험담을 하는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 정도였다. 그래서 자운부의 아가씨가 쓰러졌다는 소식이 송국 전체를 뒤흔들었던 것이다. 월성이나 다른 성에서 수많은 명의와 단사가 자진해서 찾아와준 것도 다 이런 이유에서였다. 물론 그중에는 자운부의 초청을 받은 사람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자운부를 존경하는 마음에서 본인의 의지로 찾아온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