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2화. 절명고(絶命蠱)
방 안에는 그들을 제외하고도 몇몇 사람이 더 있었다. 전부 자운부에서 높은 지위를 가지고 있는 자 같았다. 그들은 밖에서 무슨 소란이 벌어지든 상관하지 않고, 그저 어두운 얼굴로 서 있을 뿐이었다.
그들은 유우당이 사람을 데리고 들어왔음에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오직 유우연의 어머니만이 초우를 훑어보며 의아한 얼굴을 해보였다. 어떻게 이런 젊은 의원이 있을 수 있다는 말인가?
곧이어 유우당이 예를 갖추며 말했다.
“이쪽에 계신 청년은 유 관사가 모시고 온 분입니다. 아가씨의 병을 고칠 수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유우당은 초우를 소개하며 자신의 이름은 쏙 빼고 말했다. 사실 그의 지위를 생각하면, 초우가 병을 고치지 못한다 해도 그에게 질책을 가할 사람은 없다시피 했다. 하지만 그는 이 일에 조금이라도 책임을 질 생각이 없었다. 그는 초우가 절대로 아가씨를 고치지 못할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