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1화. 천마교 교주
한편 전화기 너머의 서소선은 평온한 표정을 짓고 있었지만, 이내 그녀의 아름다운 눈에 물이 고이기 시작했다.
“그래……. 그럼 부디 몸조심해.”
서소선은 그 말을 끝으로 전화기를 껐다. 이어서 그녀의 눈에 눈물이 차올랐다.
“흥! 뭐가 그렇게 대단하다고……. 서소선, 너도 이제 그만해! 네가 누군데! 너는 천마교의 공주님이야! 그런데 왜 자기를 좋아해 주지도 않는 남자를 바라보며 속을 썩여야 해? 도와주려다가 거절당한 거 가지고 뭐가 슬프다고 이렇게 울어? 눈물짓는 건 언제나 네가 아니라, 너에게 속아 넘어간 자들 아니었냐고!”
서소선은 한참 동안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눈물을 흘렸다. 이윽고 그녀는 눈물범벅인 얼굴을 손바닥으로 문지르며 거울로 시선을 옮겼다. 거울 속에 비친, 두 눈이 퉁퉁 부어서 붉어진 얼굴을 보며 그녀는 눈을 감았다. 잠시 후 그녀의 빨간 눈 주위가 순식간에 가라앉았다. 거울에 비친 그녀의 모습은 언제 울었냐는 듯 차갑고 냉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