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화. 검

300화. 검

초우는 접무선인의 반응은 무시한 채 임설의 상처를 살피기 시작했다. 그녀의 상태는 심각했다. 지금 당장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의 중상이었다.

그때 접무선인이 우아한 발걸음으로 그들에게 다가왔다. 초우가 차가운 눈으로 그녀를 노려보며 말했다.

“임설도 참 멍청하군요……. 당신과 같은 자를 스승으로 모시다니.”

“글쎼……. 그 아이가 멍청한 짓을 한 게 처음은 아니란다.”

접무선인은 초우의 도발 따위는 신경도 쓰지 않는다는 듯 담담히 말했다.

“미러 월드에 당신 같은 사람들만 즐비하다면 이 세상은 존재할 가치가 없겠습니다.”

초우가 성을 내며 말했다.

“쓸데없는 소리는 그만둬라. 그녀를 고친다고 하지 않았느냐? 빨리 뭔가 해보거라. 이대로 가다가는 내가 아니라 너 때문에 죽겠구나.”

접무선인은 여전히 담담한 말투로 말했다. 초우는 그런 그녀를 무시하며 품속에서 선학로를 꺼냈다. 그리고 서소선이 준 약재들을 사용해서 접무선인의 눈앞에서 연단을 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