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9화. 고대 신의 흔적
한편 초우는 포단을 닮은 그 짐승에게 호기심이 생겼다. 그 짐승이 이곳에서 얼마나 오랜 세월을 살아왔는지 도무지 감도 잡히지 않았다. 초우는 의자를 찾아서 그 위에 앉았지만, 자신을 신수라고 자칭한 그 짐승은 여전히 불만에 차서 구시렁거리고 있었다.
“망할 놈. 한참 기분 좋게 자고 있었는데 깨우다니!”
그것은 그렇게 말하더니 다시 얼굴을 감추었고, 포단에 가까운 모습으로 다시 돌아간 뒤 금세 조용해졌다.
이내 노인이 말했다.
“이건 별여우라는 것이다.”
“별여우?”
그러자 노인이 살짝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그래, 원시 신수 중의 하나였지. 물론 지금의 우주에서는 여기 있는 그밖에 남아 있지 않겠지만…….”
그때 포단에서 불만스러운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이 양반아, 이 몸을 그렇게 불쌍한 눈으로 쳐다보지 마! 나는 동족 같은 건 필요 없거든? 고독한 지금을 꽤 즐기고 있다 이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