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화. 믿든지 말든지
초우는 유적의 입구로 들어가면서부터 강대한 기운이 몸을 덮쳐오는 것을 느꼈다. 그 힘은 마치 무정한 파도와 같이 그를 집어삼키려 했다. 초우는 제3의 눈을 떠서 규칙을 계산할 겨를도 없이, 재빠르게 몸을 움직여 그 힘을 피해야 했다.
문을 지나서 제단으로 가는 통로는 꽤나 길었다. 거의 30분 동안이나 들어가고 있었지만 초우는 여전히 안쪽에 도달하지 못했다. 아마도 정면 돌파를 선택하는 바람에 먼 길을 돌아가게 된 것 같았다.
그 통로를 통해 제단으로 돌아가는 길은 위험하면서도 자극적이었다. 잘못 내딛는 한 걸음이 돌이킬 수 없는 실수로 이어질 수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 힘을 피하며 나아가는 과정에서 초우의 몸놀림도 좋아졌다. 또 제3의 눈을 사용하는 방법에도 익숙해지기 시작했다. 전장에 나서본 적이 없는 장군은 그저 탁상공론만 하기 마련이니, 실전이야말로 진정한 수련이었다.